일본에서 일어난 미스테리한 200억 은행차량 탈취사건 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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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비가 쏟아지던 1968년 12월 10일 이날 일본에서 가장 기괴한 범죄가 발생합니다.

오전 9시경 도쿄 코쿠분지에 위치한 일본신탁은행에서 현금수송차량이 도교 후츄 공장으로 출발합니다.


수송차량은 1964년 닛산 세드릭으로, 운전수와 일본신탁은행 직원 2명 총3명이 탑승하고 있었습니다.

트렁크에 실린 합금가방에는 공장 직원들의 연말보너스 3억엔(30억원)이 들어 있었습니다.


오전 9시20분경 공장 200미터 앞에서 오토바이 경찰 한명이 급하게 접근하며

손을 뻗어 정차하라는 신호를 보내왔습니다.


운전수는 지시에 따라 길가에 정차했고 젊은 경찰에게 물었다."무슨 일이시죠?"

경찰은 일본 신탁은행 지점장의 집이 폭파되었다며 수송차량에도 폭탄이 설치되었다며 차량탐색을 원했다.



운전수는 출발직전까지 아무 이상이 없다고 설명하자 경찰이 말했다."차체 아래를 확인해보겠습니다"

수송차량의 아래를 수색하던 경찰이 다급히 외쳤습니다."다이너마이트야 폭발한다"


경찰의 외침에 탑승자들은 모두 차량 밖으로 뛰쳐나갔고 차체 밑부분에서 붉은 불길 사이로

하얀 연기가 뭉게 뭉게 피어올랐습니다.


탑승자들이 혼비백산해 있는 동안 용감한 경찰이 운전석에 올라타 차를 출발시켰습니다.

숨어있던 탑승자들은 경찰이 폭발 피해자를 막고자 차량을 멀리 가져가는것으로 생각했습니다.


몇분후에 연기가 사라지고 차량이 있었던곳으로 돌아가자 탑승자들은 꺼져가는 

소형 발열통을 발견했습니다.


운전수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경찰이 놓고 간 오토바이... 가짜에요.

경찰오토바이는 혼다에서 만드는데 이건... 야마하꺼에요.!"


이날 가짜 경찰이 훔쳐간 돈은 현재 화폐가치로 200억에 해당되는 엄청난 액수였습니다.

사건 직후 9시 50분경 도쿄 전역에 13000명의 경찰이 투입되어 긴급검문을 실시했으나 범인은 잡히지 않았습니다.



사건 당시 목격자들의 증언을 종합해보면 더욱 놀라운 사실을 알 수 있다.

사건 전날 범인은 일본신탁은행 지점장 앞으로 허위 협박편지를 보냈다.


"코쿠분 지역 북쪽 출구의 공중전화 박스 근처에 여자직원을 대기시킬것

그렇지 않으면 지점잠의 집을 다이너마트로 폭파시키겠다"


이에 사건 당일날 경찰 50명은 지정한 위치에서 잠복하고 있었고

여자직원으로 위장한 여경이 현장에서 대기했지만 물론 범인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수송차량에 탑승한 사람들은 모두 지점장의 집이 다이너마이트로 위협받고 있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기에

젊은 경찰의 말을 신뢰할 수 있었던것입니다.


수송차량 탈취와 함께 범인은 근처 유적지에 대기시켜놓았던 도요타 1968년형 세단으로 현금가방을 옮기고

차량을 몰아 달아났습니다. 


검문을 실시하던 경찰이 탈취당한 수송차량 또는 밴이나 트럭을 타겟으로 검문을 실시하였기에

범인은 유유히 빠져나갈 수가 있었습니다.


검문에는 실패했지만 범인의 것으로 보이는 유류품을 153점이나 확보하면서 범인은 곧 잡힐것으로

예상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많은 증거품에서 범인을 전혀 유추해내지 못했습니다.



4개월 후 코쿠분지 주차장에서 범행에 사용된 코롤라를 발견했으나 이미 차량엔 빈 현금 가방 3개만이

놓여있었고 범행에 사용된 오토바이와 코롤라 모두 도난차량이였습니다.


사건 초기 경찰은 잘못된 용의자를 지정하여 사건을 더욱 미스터리로 빠뜨립니다.

19살의 소년 s를 유력용의자로 지정하는데 이 소년은 50-60명 불량서클의 리더였습니다.


당시s는 차량탈취 상습범이였고 사건이 있기전에 은행, 현금수송차량을 털자고 제안한적이 있었습니다.

현장지리에 밝고 아버지가 오토바이 경찰이라 위장까지 유리해 지목받게 되었습니다.


경찰이 s의 집을 찾아갔지만 s의 아버지는 거부하였고 사건 발생 5일뒤 다른 사건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가지고 자택을 방문했으나 s의 모친이 s가 없다며 돌려보냈습니다.


그 날 밤 s는 집에 있던 청산가리로 자살했습니다. 이때문에 s의 부친이 불명예를 피하고자 

s를 독살시켰다는 소문이 나돌았습니다.




한편 경찰은 몽타주 제작에도 큰 실수를 하게됩니다. 목격한 탑승자들을 독대하여 몽타주를 그려야 함에도

s의 사진을 보여주며 범인과 닮았냐고 물어본 후에 몽타주를 그리게 됩니다.


하지만 s가 범인이였을 가능성은 제로에 가까웠습니다. 협박장에 검출한 혈액형이 일치하지도 않았고

그의 범행 스타일도 전혀 달랐습니다.


사건에 사용된 야마하 오토바이는 신장 170이상이 되어야 하지만 s의 신장은 165에 불과했습니다.

또한 이웃의 증언을 들어보면 수많은 범죄를 저질렀던 s에게 공갈협박으로 영장이 떨어지자

자살 당일 모친이 유서를 작성하고 함께 죽자고 하던 상황이였습니다.


경찰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탈취된 현금중 500엔짜리 지폐의 일련번호를 공개하나 

범인의 실마리는 전혀 잡히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사건에 7년간 10억엔 가까이 쏟아부었고 17만명의 경찰이 동원되어 11만명의 용의자를 수사했지만

별다른 소득이 없었습니다.


다행이 일본신탁은행은 외국계 보험사와 계약중이여서 금전적 손실은 없었습니다.

이 사건 이후로 일본에서는 직장인들의 월급이 은행계좌로 입금되기 시작했습니다.


이 사건은 일본에서 일어난 가장 미스테리한 사건이 되고 맙니다. 경찰은 전혀 실마리를 잡지 못하지만

우연히 이 사건의 전모가 들어나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2부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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